파이앙스로 만든 샤브티 소상. 고대 이집트에서는 귀족이나 부유한 사람들은 무덤에 샤브티(Shabti)라 불리는 미이라 모양의 인형들을 함께 부장하였다. 전통적인 농업국가인 이집트에서는 죽은 이후 사후세계에서도 오시리스의 벌판에서 노동을 한다고 믿었기 때문에 주인을 대신하여 노동을 대행하고 시종역할을 하도록 샤브티를 무덤에 함께 넣어둔 것이다. 신왕국 시대 초기(서기전 1500년경)에는 하나의 샤브티만 있어도 모든 노동이 가능하였지만, 서기전 1000년경부터는 왕족이나 귀족의 경우 401명의 샤브티를 첨부하였다. 즉, 매일 한명씩 365명과 한 사람당 10명씩을 관리하는 36명의 우두머리 샤브티가 채찍을 든 자세로 조각되었다. 돌, 진흙, 나무, 파이앙스, 청동 등으로 만들어진 샤브티는 마치 미이라처럼 별도의 관속에 집어넣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