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시대에 들어와 등잔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더 이상 등잔을 손으로 만들지 않고 돌로 만든 틀을 이용하여 제작하였다. 이 석회암 틀에는 손잡이 부분이 움푹 패여 있고 등잔 어깨 부분에는 “V” 무늬와 말굽형 아치가 장식 되어있다. 한가운데에는 그리스어 “XPIΣTOΣ(크리스토스)”의 첫 번째 두 글자인 키(X)와 로(P)가 겹쳐져 있다. "키-로(Chi-Rho)"는 ‘그리스도’의 첫 두 글자로서 일명 라바룸 표지라고 하는데, 콘스탄틴 대제 이후로 기독교 신앙을 나타내기 위하여 이 두 글자를 결합시킨 십자가가 로마 황제의 군기로서 사용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