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컵, 저장 용기 등 대롱불기법으로 제작한 로마시대 유리제품들. 고대 유리사를 서술할 때 로마 이전 시기와 이후 시기로 나눌 수 있는데, 그 기점이 되는 것이 "대롱불기법"의 발의 발명이다. 이전까지는 유리용기들이 주로 고가의 사치품이었으나, 튜브 같은 긴 대롱 끝에 유리액을 묻혀 입으로 부는 대롱불기법을 이용하여 유리용기를 제작한 이후로는 대량 생산도 가능하게 되어 일상용기로서 유리제품을 사용하게 되었다. 속이 움푹한 볼 형이나 접시같이 위가 벌어진 형태의 유리그릇인 경우에는 코아법으로 만들기 어려웠기 때문에 주조법을 활용했는데, 맑고 투명한 무색의 유리를 만들어내려는 욕심에, 당시 유리제조 공들은 마연으로 깨끗한 뒷마무리 손질까지 하는 등 세심한 노력을 기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