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이 기다란 형태의 눈물병, 공같이 동그란 형태의 몸통을 가진 향수병, 은은하게 이리데센스를 나타내는 향유병 등 로마시대 유리제품들. 이리데센스란 빛의 변화나 보는 각도에 따라서 무지개처럼 빛을 띄는 것을 말한다. 눈물병은 고대 이스라엘이나 로마에서 슬픔의 눈물을 받아두는 병이었다. 주로 얇은 유리로 만들어졌는데, 크기가 다양하여 보통 7~8cm에서 20cm이다. 바닥이 넓고 몸통은 호리호리하며 아구가 깔때기 모양으로 생겼으며, 가난한 사람들은 단순한 토기로 만든 것을 사용한 것 같다. 가정에 어떤 재난이 생겼거나 마음이 상하여 눈물을 흘리게 될 때 흐르는 눈물을 모아 보관하는 데 쓰였다. 식구들은 제각기 눈물병을 하나씩 갖고 있었다. 슬픈 일로 눈물을 흘리는 동안 눈 아래에 자기의 병을 댐으로써 흐르는 눈물을 병에 담았다. 로마에서는 이 눈물병을 무덤에 함께 묻어주는 장례풍습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