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구로부터 몸통까지 거의 직각에 이르는 손잡이가 부착되어 있고, 목이 시작되는 부분에 한 줄의 고리가 둘려져 있다. 표면의 유약이 많이 훼손되어 있기는 했지만 이리데센스가 빼어나게 아름다운 유물로서, 보존 상태도 양호하다. 로마 시대에는 유리거울이나 창(窓)유리·의이화학용(醫理化學用) 기구·조명기구·장신구·모자이크 등 오늘날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유리제품의 원형이 거의 만들어지고 있었다. 로마유리의 생산량은 그 이전 시대와 비교해 수만 배에 이르고, 불어서 만드는 유리기법이 각 지방에 널리 전파되었기 때문에 유리의 생산지도 지중해 주변만이 아니라 넓게 유라시아대륙 전역에 퍼져 나갔다. 그 때문에 유리제품의 값은 서기 1세기 이전의 값에 비하여 약 200분의 1로 하락하여, 일반 서민들도 사용할 수 있을 만큼의 값으로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