짙은 고동색의 유리로 된 이 용기는 향수나 약을 제조하는데 사용되는 손잡이가 달린 비커의 용도로 사용되었다. 1세기 중반 새로운 '대롱불기법'이라는 유리를 제작하는 기술은 로마 제국의 곳곳으로 신속하게 퍼지게 되었고, 그리하여 이탈리아 중. 북부의 공장에서는 작은 색유리 향수병이나 기름병들을 많이 생산해 냈다. 곧 급속히 기술의 발전이 이루어지면서 다양한 형태와 장식을 한 여러 용도의 저장, 운반 용기와 장식품 등 일상용품도 생산하기 시작했다. 당시 유리가 얼마나 보편화하였는가는 폼페이 유적 등 로마 시대의 어느 유적에서나 무수히 출토되고 있는 유리 제품을 통해서, 그리고 고대 문헌 기록과 로마 시대 벽화에 보이는 유리그릇에 관한 묘사를 통해서 충분히 알 수 있다.